안녕하세요. 2월 13일 화요일 드디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EU가 조건부 승인을 하였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최종 결정만 남게 되었습니다. 미국 경쟁당국은 기업결합에 대해 아직도 심도 있게 검토 중입니다. 이번글에서는 유럽연합의 조건부 승인 내용과 인수 주요 과정 그리고 인수로 인한 수혜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유럽연합 조건부 승인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이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을 위해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미국 승인은 올해 24년 상반기 중 받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유럽 연합 경쟁당국은 경쟁제한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도 유럽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되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등 EU의 요구 사항 대부분 수용하면서 조건부 승인을 얻어냈습니다. 내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을 매각하고, 유럽 일부노선을 다른 LCC에 양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물 사업부를 인수할 대상과, 알짜 유럽노선을 양도받을 기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을 끝으로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며 세계 TOP8 위 수준의 메가 캐리어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요 과정
20년 11월 기업결합 결정 이후 경쟁당국 승인에만 4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있는 기업결합 인수 일정입니다.
- 2020년 11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 2021년 1월: 필수신고국가 및 임의신고국가 대상 기업결합 신고 진행
- 2021년 1월: 터키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
- 2021년 5월: 대만/필리핀/태국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
- 2021년 9월: 말레이시아 항공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 2021년 11월: 베트남 산업통상부 기업결합 승인
- 2022년 2월: 싱가포르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
- 2022년 2월: 대한민국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 2022년 9월: 호주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
- 2022년 12월: 중국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
- 2023년 3월: 영국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
- 2023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화물사업부 분리매각 승인
- 2024년 1월: 일본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
- 2024년 2월: 유럽연합(EU)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
유럽노선 양도에 따른 최대 수혜주: 티웨이항공
유럽 경쟁당국의 조건부 승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노선의 슬롯을 티웨이 항공에 양도해야 합니다. 인천-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노선 입니다. 예상되는 반납 슬롯은 무려 21~23개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기재 A330을 3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추가 두 대를 더 도입할 예정입니다. A330의 경우 평상시 같으면 유럽까지 운항이 가능한 기재입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영공통과가 불가하여 우회항로 이용으로 인해 A330으로는 서유럽 운항이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장거리 기재를 임대하고 운항 승무원을 파견하여 티웨이항공의 취항을 도울 계획 입니다. 해당 4개 유럽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연간 5,3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알짜 노선입니다.
이제 미국 경쟁당국 승인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과연 메가캐리어가 탄생할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실패를 다시한 번 맛볼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가장 큰 산이었던 EU 승인을 넘기며 올해 상반기 최종 승인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됩니다.